【 앵커멘트 】
라면업계의 2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는데요.
환율 영향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웃고
농심은 울었습니다.
윤형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라면업계 강자
농심과
삼양식품의 2분기 성적이 엇갈렸습니다.
농심은 2분기 매출액 7천562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75% 급감했는데, 특히
농심의 국내 법인은 24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이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입니다.
농심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라면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의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소맥의 상반기 수입가는 1MT(미터톤)당 365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약 40% 상승했고, 팜유 또한 1천110달러에서 1천554달러로 올랐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92% 증가한 2천553억 원, 27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대표 제품인 '불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 호조를 기록한 영향이 컸습니다.
중국, 동남아 중심에서 미주, 중동 등으로 시장이 커져 해외 수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두 회사의 명암을 가른 것은 수출 비중과 높은 환율입니다.
농심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약 10%인 데 반해,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약 70%입니다.
특히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에 고환율 시대에 외환 차익을 크게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삼양식품 관계자
- "
삼양식품은 수출국 확대와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불닭 브랜드 제품 다변화 전략, 환율 효과에 힘입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원가 부담을 환차익으로 상쇄한
삼양식품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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