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별내선 지반함몰 사고 관련 중간 보고…“상수도관 관계 없어”

지반 침몰 직전 수도관 누수 없어…오히려 관로 파손돼 물 유입
상수도관 파열 7분 뒤 유출 수량 급증
안승남 시장 “경기도·현대건설과 복구공사·재발방지 집중”

지난 8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경기 구리시 교문동 813번지 도로 현장 (사진=구리시 제공)
[구리=매일경제TV] 경기 구리시는 지난 8월 26일 교문동 지하철 8호선 별내선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지반함몰 사고와 관련해 우·오수관로, 상수도관로와 관계가 없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중간 발표는 사고 발생 직후 상·하수도 및 터널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구리시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위원회가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와 자료 분석을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입니다.

조사 결과 지반 함몰 지점은 별내선 3공구 터널2-1구간 4Km 지점 상부인 교문동 813번지 도로이며, 크기는 길이 15.9m, 폭 16.6m, 깊이 21m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수도관로나 하수관로가 지반함몰의 원인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구리시는 상수도관 통수량, 현장 자료 등을 들어 반박했습니다.

결과 자료에 따르면 최초 지반함몰 위치가 상수도관로가 위치한 도로 가장자리 보도부가 아닌 도로 중앙부 차도에서 먼지와 함께 발생했으며, 당시 지반함몰 직전 상수도 유출이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지반함몰이 상수도관로 지점까지 확대돼 연결부가 파열되며 다량의 상수도 물이 유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상수도 배수지 유출 수량 및 소블럭 유량계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이상이 없었던 상수도 유출 수량이 지반함몰이 발생한 지 약 7분 뒤 갑자기 증가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지반함몰 발생 위치 하부 20여m 지점에 건설 중인 지하철 터널 굴착면을 통해 상부의 붕괴된 토사가 터널 내부로 유입됐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터널 굴착과 지반함몰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에서 객관적인 자료와 지반조사, 시험 등 분석된 자료를 통해 보다 명확한 규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사고 발생 직후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노후화된 상수도관로의 파손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발주처인 경기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함께 복구공사 및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는 '구리시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위원회'의 중간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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