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니밴 시장의 대표 주자인 카니발이 6년 만에 완전변경된 모습으로 지난 8월 시장에 나왔죠.
사전계약 첫 날부터 계약 대수만 2만 3천대를 넘기며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는데요.
하지만 지난 10월 연료 누유 문제로 국토부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으며 찬물이 끼얹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부품 조립 미흡으로 엔진 가속에 하자가 발생했는데요.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들이 속도를 내며 달리는 고속도로 갓길에 한 차량이 서 있습니다.
이어 주행이 불가한 상황인 듯 견인차에 운반됩니다.
출고된 지 약 20일 된 4세대 카니발 차주가 겪은 일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4세대 카니발 차주)
- "차도 새 차고 해서 마음 놓고 고속도로를 갔는데 영천~상주간 고속도로에서 15km 정도 갔나, 차가 갑자기 울컥거리면서 엑셀을 밟아도 나가지를 않아요. 울컥하다가 섰다가 울컥하다가 섰다가…. 급하니까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해당 차량 차주는 목숨이 위협받는 아찔한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4세대 카니발 차주)
- "소소한 부품으로 고객이 고속도로에서 아차 하면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사고를 경험한다는 게,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차를 만드느냐…. 겁이 나요 겁이 나."
문제는 차량 출력을 높이는 터보의 일부인 인터쿨러의 연결부였습니다.
▶ 인터뷰(☎) :
기아차 서비스센터 관계자
- "터보차저에서 공기가 공급돼서 인터쿨러로 보내주는 파이프가 이탈됐어요."
조립 상태가 미흡해 연결부가 빠지자 엔진 가속이 안 된 겁니다.
▶ 인터뷰(☎) : 박병일 / 자동차 정비 1호 명장
- "만약 언덕 올라가는데 터보가 일을 해야 하는데 터보가 (일을) 안 하면 언덕을 못 올라가는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차가 가다가 속도가 확 줄면 추돌사고도 날 수 있기 때문에 빠져선 안 되는거죠."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 날 계약대수만 2만 3천대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썼습니다.
하지만 두 달 만인 지난 10월 연료 누유 문제로 무상수리를 결정했고, 이번에 또 다른 하자가 발견된 겁니다.
기아차는 앱으로 우선 공지를 띄우고 내일(4일) 무상수리 고객 통지문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기아차 서비스센터 관계자
- "7월 22일부터 10월 16일 생산일 중 해당 되는 엔진 넘버가 있는데 그 차량이 (무상수리) 대상이라고 보시면…."
다만, 주문 폭주로 생산 일정이 밀려있는 신차여서 부품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품질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현장은 아직도 삐걱대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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