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M&A와 자체 PB 브랜드 출시로 신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한창인 롯데백화점은 이들의 행보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백화점 업계의 엇갈린 행보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백화점 업계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천연 화장품 원료 업계 1위사인
SK바이오랜드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백화점 매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뒤늦게 뛰어든 면세점 사업도 코로나19로 사태로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여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출점 경쟁까지 갈수록 심화되자, 플랫폼에 이어 화장품 제조 기술력까지 무기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원료부터 제조와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
▶ 인터뷰(☎) : 오린아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제조로는 백화점, 온라인, 마트 할 것 없이 확장이 가능한 상품들이잖아요. PB 상품뿐만 아니라 원료를 가져가니까 일반 브랜드들이 자기들한테 사 갈 수 있는 거라서 조금 더 범위를 넓게 본 것 같아요."
신세계백화점 또한 잇달아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자체 브랜드로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자체 뷰티 편집숍의 온라인몰까지 선보이며 오픈 한 달 만에 회원수 6만5천여명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롯데쇼핑은 한동안 오프라인 점포 줄이기에 매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5곳,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 25곳, 롯데슈퍼 74곳 등 올해만 120개 매장의 폐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4년 전 시장에 내놓은 자체 화장품 PB 브랜드 또한 매출 부진으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어 뷰티·헬스케어 분야에 재진입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롯데가 최근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을 포함한 대거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도 매출 부진 등 이같은 위기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에 온라인 수요 확대로 유통업계가 전례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홍희정 /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
- "(
현대백화점이) 타 경쟁업체들보다 매장 수는 적지만 앞으로 이커머스 유통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온·오프라인의 전략을 함께 진행하면 충분한 기회가 열려 있다…"
경쟁사인 현대와 신세계가 빠르게 사업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유통 강자'라 불리던 롯데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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