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신도 "너네도 걸려봐라" 코로나 검사 거부...포천 보건소 직원 껴안고 침뱉고 '난동'

[포천=매일경제TV]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포천 관내 자신의 식당을 찾아온 거부해온 보건소 여성 직원들을 껴안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 사랑제일교회 신도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포천보건소 역학조사팀 직원들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A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던 A씨는 보건소 직원을 껴안고 침을 뱉으며 "너네도 걸려봐라"라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후 A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포천 이동 모 교회 신도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 부부는 성북 사랑제일교회 신도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고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도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상태였습니다.

방역당국은 16일부터 부부에게 검사 받으러 오라고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하루 뒤 보건소 직원들을 A씨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보냈습니다.

식당에서 보건소 여성 직원 2명이 "왜 검사 받으러 안 나오셨냐. 자차로 빨리 선별진료소로 가셔야 한다"고 말하자,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중이던 부인 A씨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나는 증상이 없는데 왜 검사 받아야 하나. 내 차를 너희들이 타고 가서 너희들이나 검사 받으라"면서 돌연 보건소 직원들을 껴안고 팔을 만졌습니다.

그러면서 "너네도 (코로나19에) 걸려봐라. 내가 너네를 만졌으니까 검사 받아야 한다"며 주변에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이날 식당에 함께 있었던 남편 B씨는 기침 등 증상이 있었지만 A씨는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난동에 보건소측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A씨 부부를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켜 검사를 진행했고, A씨 부부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아 안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습니다.

한편 난동 당시 식당에 있던 손님 2명과 A씨로 부터 봉변을 당한 보건소 직원 2명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동의 모 교회 접촉자 7명 가운데 4명이 어제(19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진규 /기자 mkkjg@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