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 들어 생명보험업계가 공격적으로 '돈'을 굴리고 있습니다.
0%대로 곤두박질친 저금리 기조 탓에 실적 한파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현금자산을 운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생보업계의 현금자산이 10년여 만에 최저치로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불어닥칠 실적 한파의 예방 주사 격으로 맞은 생보업계의 현금자산 투자 수익률이 변변치 않아 고민만 깊어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딜레마에 깊이 빠진 생보업계의 시름을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생명보험업계가 지닌 현금이 대폭 사라졌습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현금과 예치금이 지난해 12월보다 39%나 줄어든 겁니다.
업계 1, 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무려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극도의 실적 부진에 빠진 생보사들이 현금을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3% 줄어든 상황에서, 현금을 줄이는 대신 다른 운용자산을 확대해 수익률을 높이려 한 겁니다.
5개월 새 현금이 6조 원가량 줄어든 대신, 유가증권 규모가 19조 원 늘었습니다.
특히 국공채가 8조 원, 주식이 2조 원, 수익증권이 5조 원가량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10년째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2010년 5.6%였던 수익률은 지난해 3.5%까지 떨어졌고, 지난 5월도 3.5%에 머물러 있습니다.
생보업계에서 '돈'을 가장 공격적으로 굴리고 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수익률도 각각 3.8%로 10년 전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적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현금자산 투자' 카드를 내밀었지만 생보업계의 투자 수익률이 언제쯤 10년 전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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