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相生)' 외쳤던 로드숍1세대 미샤의 볼썽사나운 민낯…가맹점 매출 급감에도 본사 온라인 수익 증대에만 '혈안'

【 앵커멘트 】
미샤는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1세대 로드숍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인데요.
이 때문에 미샤는 성장의 주역이었던 가맹점과의 '상생(相生)'을 경영원칙처럼 외쳐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샤에 상생이란 단어가 생소해보이는데요.
가맹점들이 본사의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 탓에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본사 온라인 매출 증대를 위해 가맹점의 매출 감소는 아랑곳하지 않는 미샤의 행태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비난의 목소리를 이명진 기자가 단독으로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 매장을 8년 째 운영하고 있는 A씨.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갈수록 줄어들며 최근에는 영업이 힘들 정도로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나마 간간히 오는 손님들은 구매 대신 제품 테스트만 하고 걸음을 되돌리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미샤 가맹점주
- "(손님이) 이전보다 많이 줄었죠, 거의 안오다시피 하는데…. 어쩌다 손님이 오면 핸드폰으로 바로 인터넷 검색해보고 최저가 나오면 (매장에서는) 샘플만 이용하고 바로 나가고…."

매출 하락은 미샤 본사가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더 심각해졌습니다.

본사가 제품을 매장보다 낮은 가격에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등 과도한 할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은 더 줄었습니다.

과도한 경쟁 탓에 몇해 전까지만 해도 300곳이 넘었던 미샤 가맹점은 불과 2년새 100여 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또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던 가맹점 매출 비중은 1/3로 꺾인 반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본사가 대형 유통업체들과 제품 공급 직계약을 맺으면서 또 한 차례 '가맹점 홀대'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6월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에 신규 입점한 것에 이어, 이달부터 올리브영에서도 주력제품 5종의 판매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샤는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기존보다 큰 용량으로 만들되, 가격은 매장과 동일한 특판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본사가 매장에서 대응할 수 없는 마케팅으로 가맹점들을 살아남을 수 없게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권태용 /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 "온라인 판매를 하는 것 까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최소한 가격은 맞춰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십수년 간 장사하면서 브랜드 홍보도 열심히 했는데 그런 가맹점주들은 다 죽으라는 겁니까?"

이에 대해 미샤 측은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발판 삼아 '1세대 로드숍 화장품'의 대명사로 성장해 온 미샤.

성장의 디딤돌었던 가맹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상생은 내팽개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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