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이와 관련한 보드게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른 엔터테인먼트의 남매 권재욱(23)씨와 린후(17)양이 기획한 보드게임 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드게임 1945'는 '마피아 게임'을 기반으로 반민특위와 친일파 등으로 나뉘어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추리를 통한 게임 속 투표로 반대편을 제거하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이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이 된 반민특위는 1948년 제헌국회에서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이지만, 친일파들을 중심으로 한 방해 공작으로 14명을 처벌하는 데 그치고 1년도 안 돼 해산했습니다.
프로젝트 추진자 재욱씨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친일파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재조명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는 올해 3월 3·1절을 앞두고 1차 펀딩을 진행했던 바 있는데, 당시 "해방전후사를 게임을 통해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 고맙다"는 후원자들의 반응에 뿌듯함을 느껴 이번에 재추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 추진자 린후양은 역사를 기억하는 데 게임이라는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색달라야 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며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을 줄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또, "친일파들이 원하는 건 잊히는 것"이라며 "다 묻고, 잊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짚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이 게임에 담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상미 인턴기자 / alist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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