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배달 앱 1, 2위 업체의 인수합병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기업 결합 승인을 결정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보도에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3일 배달 앱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1위 앱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업체가 배달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보니,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독과점 우려는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
이번엔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국회의원
- "국내 배달 앱 시장을
딜리버리히어로가 차지하면 배달료 인상, 할인정책 축소, 배달 수수료 인상 등 경쟁 제한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결국 소비자와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배달 앱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인수 합병이 성사되면 사실상 독점 시장이 돼 수수료를 올리거나 서비스 질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두 회사는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수료와 광고비를 올리지 않는 것이 M&A 조건이였다"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차기 최고경영자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도 4월부터 새로운 과금체계를 적용해,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히며 소상인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 승인을 신청하면서 인수 합병 성사 여부는 공정위의 공으로 넘어갔습니다.
관건은 공정위가 '시장 획정' 즉, 시장의 범위를 어떻게 판단하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배달 앱 시장은 두 업체가 나눠 갖고 있지만, 전체 배달 시장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점유율은 전체의 20% 수준입니다.
배달 앱 시장을 기준으로 삼으면 독과점 문제가 발생하지만, 배달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기업 결합 신청 후 이르면 30일, 늦어도 120일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
여러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공정위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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