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넥슨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MMORPG '듀랑고'가 저조한 성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알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조직개편으로 불거진 노사갈등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넥슨의 고민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넥슨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모바일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

방송사 예능프로그램 '두니아'와 게임의 콘셉트를 연계해 주목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국무총리상과 기술·창작상까지 휩쓸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넥슨은 게임을 출시한 지 2년도 안 돼 '듀랑고'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넥슨 관계자는 "내부 논의 끝에 사업적 판단으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시도한 만큼 게임 속 소재가 부족해 사업 상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이 저조한 탓에 서비스 종료를 단행했다고 분석하는 게 업계의 중론.

실제로 '듀랑고'는 서버 다운이나 콘텐츠 부족 등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10개 국어를 지원하며 반전을 노린 글로벌 시장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150억 원을 투자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트라하'도 인기가 시들해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여기에 조직개편으로 발생한 노사갈등도 넥슨을 괴롭히는 상황.

넥슨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해 모바일 사업과 PC온라인 사업을 통합했는데, 회사 안팎으로 구조조정설이 퍼지며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집회가 게임 업계 최초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위기들이 다음 달 출시될 대형 신작 'V4'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매출 2조 5천억 규모로 게임 업계 부동의 1위로 군림하고 있는 넥슨.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라는 업계의 평가 속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어떻게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