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 조감도 [사진=피알메이저 제공]

앵커테넌트 유치가 상업시설 활성화의 견인차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인기를 끄는 테넌트 업종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나 대형 서점,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체인점, 유명 SPA 브랜드 매장은 불특정 다수 소비자가 방문하기 때문에 앵커테넌트로 자리잡을 경우 샤워효과를 통해 상업시설 자체를 활성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임차수요가 늘어나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 실제 분양 과정에서 우량 앵커테넌트를 유치해 좋은 성적을 거둔 상업시설도 많았습니다.

지난 2017년 분양에 나선 '별내역 아이플레이스' 상업시설은 지하 1~2층에 5개 관의 777석 규모 멀티플렉스 극장이, 지상 2층에 약 1천㎡ 규모의 대형 키즈카페 입점이 예정되면서 투자자 수요가 몰려, 최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27개 호실을 조기에 완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에 들어간 '고덕역 대명벨리온' 상업시설은 고덕지구 최초의 대형 서점을 지하 1층에 입점시킨 데 힘입어 총 89개 호실 계약을 하루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앵커테넌트는 상가 건물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로변에 자리한 S빌딩은 지상 1층에 스타벅스 매장이 2011년 입점해, 현재 영업 중입니다.

이 건물은 지난 2007년 5월 135억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들어 90억 원 가까이 오른 224억여 원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한편 최근 앵커테넌트로 선호되는 업종이 바뀌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존의 멀티플렉스 극장이나 대형 서점, 커피체인점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된 유명 학원이나 키즈카페, 어린이 전용 테마파크 등으로 업종 구성이 달라지는 추세입니다.

이는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서도 자녀교육 관련 시장만큼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최근 분양한 주요 아파트 중 상당수가 단지 내에 유명 학원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상업용부동산 거래 플랫폼 '상가의 신' 권강수 대표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자녀 교육에 대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 3040 학부모들은 다른 업종에서도 소비력이 가장 풍부한 고객층"이라며 "자녀교육 관련 앵커테넌트가 입점한 상업시설에 다양한 소비 컨텐츠가 잘 구비돼 있다면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그곳에서 필요한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아 전체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국에는 키즈 관련 유명 테넌트를 유치한 상업시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 준주거 1블록에서는 에스와이디엔씨의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 상업시설이 준공을 마치고 입점을 진행 중입니다.

지하 2층~지상 3층, 총 431실 규모로 어린이 테마파크인 '워너두 칠드런스 뮤지엄'이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스타셰프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타셰프 ZONE'과 복합문화공간 '종로서적'이 입점을 확정, 집객력을 극대화할 전망입니다. 또 돔형 지붕 설계와 순환형 동선 설계를 통해 쇼핑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체육시설용지 1블록에 들어설 '동탄역 그란비아 스타'에는 가족 체험형 테마파크인 '잭슨나인스'가 입점 예정입니다.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스포츠파크몰로, 대형 락볼링장과 스크린골프장, 야구장 등 키테넌트 시설의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이 밖에도 수영장, 스킨스쿠버장, 실내서핑장 등으로 구성된 '트리아이나' 입점도 예정됐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지금지구 자족6블록에서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될 '판테온스퀘어' 상업시설에는 '뽀로로파크'가 입점을 확정지었습니다.

'뽀로로파크'는 놀이를 하면서 교육효과를 창출하는 에듀테인먼트 장소로,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뽀로로 캐릭터 테마파크입니다.

[박상훈 기자 / bomn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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