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북-미 긴장 고조로 일제히 조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증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요동쳤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핵 자산이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상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층 공격의 수위를 높혔습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책임지지 못할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 하고 있고 북한도 괌 포위사격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긴장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면서 소폭 조정 마무리됐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쳤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우지수는 0.17%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04% 하락, 나스닥 지수는 0.28%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북-미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유로화가 약세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북-미 도발 수위가 전쟁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습니다. 영국 증시는 0.59% 하락했고 독일은 .12%, 프랑스는 1.40%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또 다시 반복되고 있는 지정학적 우려에 외국인 투매로 양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목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망발 이후 또 다시 자극적인 언사로 시장투자 심리를 급랭시켰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IT, 제약, 전기차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투매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8천에 가까운 투매를 했지만 기관이 투매 물량을 대부분 받아주면서 지수 저점을 방어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룻밤 사이에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오히려 냉정할 정도로 차분하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언론에서도 트럼트 대통령의 수위 조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결국 모두가 패자가 되는 길임이 너무나 자명한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증시 역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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