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공항서 첫 화물기 출항식
에어인천-아시아나 화물사업 합쳐
국내 최대 화물전용 항공사로 재탄생

항공화물 1위 대한항공과 경쟁 구도
e-커머스·특수화물 등 집중 공략

1일(금) 오전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미주행 첫 화물기편 출항식에 참석한 김관식 에어제타 대표(오른쪽에서 여섯번째)와 주주사 소시어스 이병국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에어제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공식 인수하며 국내 최대 화물전용항공사 ‘에어제타(AIRZETA)’가 8월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에어제타는 국내 항공화물 1위 대한항공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포부다.


에어제타는 1일 오전 9시 인천공항 화물기 주기장에서 회사 및 주주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주행 첫 화물기편 취항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엔 서울 마곡사무소에서 새 CI와 함께 통합 비전과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출범식도 이어졌다.


에어제타는 아시아나에서 인수한 B747-400(10대)과 B767(1대) 등 대형 화물기와 기존 에어인천 보유 소형 화물기를 합쳐 총 15대의 기단을 운용한다.

종사 인력도 옛 아시아나 항공화물 인력 800여 명과 에어인천 인력 200여 명을 포함해 1000명 규모로 대폭 늘었다.


김관식 에어제타 대표는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나라 항공화물 역사와 성장을 이끌었던 두 조직이 이제 한 팀이 됐다”며 “국내 최대 항공물류망과 고객 최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화물 전문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에어제타는 대형기를 앞세워 중장거리 노선과 반도체·의약품 등 고부가 특수화물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e-커머스 등 신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항공화물업계는 대한항공이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제타는 약 20% 점유율로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새 항공사 앞에는 조종사 노조와 갈등 해결 등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완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조직 대형화에 따른 비용 관리와 경영 효율화도 숙제다.

회사측은 “전 임직원이 긴밀히 소통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화물 전문 항공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어제타는 현대차계열 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제타 지분 취득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에어제타에 대한 전략적 투자 및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류 및 항공 화물사업 시너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어제타 양대 체제로 국내 항공화물 산업 재편이 이뤄져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내부 갈등 봉합과 신시장 공략 여부가 에어제타의 성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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