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스피가 6월 대선 이후 허니문 랠리를 이어간 것과는 달리,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이에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협회 3사는 오늘(30일)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3000시대'를 열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출범과 동시에 '코스피 5000시대'를 선포한 이재명 정부.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 힘입어 코스피 는 미 관세 리스크를 비롯한 각종 불확실성에도 4개월째 상승하며 줄곧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코스피의 매서운 상승세와는 달리, 코스닥 지수는 800선을 회복하는데 그치며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코스닥 대형주마저 코스피로 줄줄이 이전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 하기 위한 심사청구서를 접수했으며, 코스닥 시총 규모 1위
알테오젠 역시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3개 단체는 오늘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3개 협회는 '코스피 5000시대'와 더불어 '코스닥 3000시대'를 여는 것이 국가 정책의 최우선 어젠다가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송병준 / 벤처기업협회 회장
- " 정부의 혁신적 코스닥 시장 정책 마련을 요청합니다. '코스피 5000시대'와 '코스닥 3000시대'를 함께 열어가기 위해…"
코스닥협회는 기관투자자의 참여 부족을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으며,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훈 / 코스닥협회 회장
- "국민연금이 보유한 자산 중 코스닥 투자 비중을 3%로 단계적 확대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약 37조원 규모의 장기 안정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 개인투자자의 장기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코스닥 보유 기간별로 배당소득 세율을 추가로 인하해 주는 등의 세제혜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코스닥 활성화 펀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균 /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정부, 정책기관, 연기금, 민간, 금융기관, 일반법인 등이 포함된 활성화 펀드를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10% 정도인 30조 원을 마련하여 (코스닥 시장에 공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 5000시대'와 함께 '코스닥 3000시대'를 열기 위한 업계의 외침이 정부에 닿아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