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유휴부지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비오톱 1등급 해제가 완료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개발 착수를 위한 절차 중 하나로, 간송미술관 주변 환경 개선과 활용 방안 마련이 가능해졌습니다.

비오톱(Biotope)은 특정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작은 생물 서식 공간을 의미합니다.

도시 내에서는 하천, 공원, 숲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생물 다양성 유지와 도시 생태계 보전에 활용됩니다.

비오톱 1등급은 서울시 '도시생태현황조사'에서 부여하는 가장 높은 등급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고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 해당합니다.

자연림, 습지,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이 해당하며, 개발 행위에 대한 제한이 따릅니다.

이번 간송미술관 유휴부지의 해제 조치는 서울시의 규제 제도 개편과 맞물려 이뤄졌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26일 발표한 '경제활성화 방안 42건'에 '비오톱 지정기준 개선'을 포함했고, 기존의 수목 수량 중심에서 벗어나 토지 이용 실태, 조성 연도, 생활환경 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조정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동국정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등 주요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반에 상시 공개되지 않으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특별전을 통해 소장품을 전시해왔습니다.

전시가 열릴 때마다 관람객 방문이 이어졌고, 협소한 공간과 노후한 시설로 인해 관람 편의성과 유물 보존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유휴부지 개발을 통해 전시 공간 확보 및 보존 환경 정비가 가능해지면서, 향후 전시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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