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15일 서울 강남구 전성배 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현재 해외에 있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주요 피의자인 김예성 씨 여권을 무효화하며 귀국 압박에 나섰다.

건진법사 법당 등에도 강제수사에 나서며 이권 개입 혐의에 관한 조사를 확대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2차 강제구인이 무산됐다.

내란특검은 조사를 건너뛰고 윤 전 대통령을 바로 기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5일 문홍주 특검보는 "속칭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씨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했고 자녀들도 7월 1일 자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후 본인과 아내 모두 특검에 어떤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귀국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오늘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김씨가 운영하던 적자 회사에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이 184억원을 투자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17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중 조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 시점을 21일로 연기했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선거 개입 등 의혹과 관련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편 내란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고검 사무실에서 서울구치소 교정 담당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인치 지휘를 이행하지 않은 서울구치소 교정 공무원을 상대로 직무를 이행하지 않은 구체적 경위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며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특검은 전날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인치에 실패했다.

이에 교정당국을 압박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구속 기간 연장 없이 곧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민우 기자 / 김민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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