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
지난 3월부터 백악관 집무실에 보관돼
첼시 우승에도 원본은 백악관 보존 결정
미국에 밀착하는 FIFA 회장 결정 때문
트럼프 “정말 신나...트로피 집무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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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 공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 없이 3억원에 달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 논란이 됐다.
정작 우승한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는 트로피의 ‘복제품’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결승전이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보관 중인 트로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3월 백악관을 찾아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했고, 이후 트로피는 백악관 집무실에 보관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측이) 트로피를 잠시 보관해주겠느냐고 해서 오벌오피스에 뒀다”라며 “내가 언제 트로피를 가져갈 거냐고 물어보니, ‘안 가져간다.
오벌 오피스에서 영영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우린 새것을 만들 거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새 트로피가 제작됐다.
정말 신난다.
(트로피는) 지금 오벌오피스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대통령은 트로피 ‘진본’을 갖게 되고, 새로 만들어진 ‘복제품’ 트로피는 첼시가 가져간 것으로 해석된다.
두 트로피가 완전히 동일한지, 아니면 일부 차이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에 보관된 원본 트로피는 FIFA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제작 비용이 약 23만달러(약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도금으로 마감한 트로피에는 211개 FIFA 회원국명이 새겨져 있다.
향후 24개 대회의 우승팀 앰블럼을 각인할 공간도 마련돼 있다.
FIFA가 원본 트로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이유는 인판티노 회장이 2026 FIFA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미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짝 밀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 내년 FIFA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워싱턴DC를 10차례나 방문했다.
최근 FIFA 뉴욕 사무소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맨해튼 트럼프타워로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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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서 우승팀 첼시 선수단을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 자리를 차지하자 선수들이 의아해하며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클럽월드컵 결승 시상식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인공인 첼시 선수단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시상식 중앙 자리를 차지해 비판받았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우승 선수단 한 명 한 명에게 걸어줘야 할 메달 중 한 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네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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