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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커피 재배 농장 [사진 = Reuter] |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짐에 따라 대체 수출국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0일(현지 시각)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ECAF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이 가장 많은 커피를 수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60kg 포대 기준 총 814만 1817포대를 공급했다.
반면 한국은 105만 6518포대를 수입해 브라질의 12번째 주요 수출국에 올랐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6만 3000톤에 달하는 규모다.
브라질은 연간 6700만~680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하며 세계 커피 생산량의 39%(202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의 무역은 그만큼 브라질 커피 산업의 핵심 축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브라질의 수출 전략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무역 관계자 4명의 말을 인용해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행 브라질산 커피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브라질은 유럽과 아시아, 특히 중국·인도·인도네시아·호주 등의 수요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수출 흐름의 변화는 한국 커피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한국에 수입된 커피의 약 25% 이상이 브라질산이었으며, 브라질 커피 공급이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면 원두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기후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원두 가격은 200% 넘게 상승한 상태다.
이 가운데 공급 여력이 생긴 한국에도 일정 부분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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