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장님이 직접 ‘먹방’ 나선다”…강호동 ‘허영만 식객’ 깜짝 출연 왜?

기업 회장 예능 출연, 이례적 행보 눈길
‘쌀 초과생산·소비감소’ 대응 전략일 듯

강 회장 “쌀 소비 촉진에 전사 역량 집중”
“프로그램 취지와 내부 정책 시너지 기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허영만의 백반기행’ [사진 출처 = TV조선 홈페이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예능 프로에서 직접 ‘먹방’(식사하는 방송)을 선보일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206만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리더이자, 국내 금융지주사와 경제지주사를 총괄하는 수장급 인물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첫 사례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매경AX 취재를 종합하면 강호동 농협 회장은 오는 13일 방영될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304회’에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서 강 회장은 우리 농산물로 만든 백반 한 상을 주제로 먹방을 선보인다.


특히 강 회장은 촬영 중 “쌀이 주식인 나라 국민들의 공통점으로 ‘피부가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난 삼시세끼 (국산 쌀로 만든)밥을 먹는다”고 강조하는 등 쌀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는 전언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 출처 = 농협중앙회]
이는 최근 농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쌀 초과 생산 및 소비 감소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쌀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쌀이 연간 20만톤(t) 이상 초과 생산되자,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사전적인 벼 재배 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지난 5월 ‘2025년 농협 벼 전국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쌀 수급 대응과 가격 안정 기반 구축 등을 논의하는 등 전사적 대응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쌀 유통 전반에 걸쳐 역할을 확대하고 아침밥 먹기 운동 등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농협은 전국 206만 농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의 중앙 조직이다.

즉, 농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농협도 함께 어려워지는 구조다.

쌀은 여전히 많은 농민의 주요 소득원이기 때문에 쌀값이 떨어지면 조합원들의 소득이 줄고, 이는 곧 농협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농협은 농협양곡, 농협유통, 지역농협 등을 통해 쌀을 수매하고 판매한다.

쌀이 남아돌면 재고 부담, 보관비용, 판매 손실이 농협에 직접 발생한다.


농협 관계자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 성향이 국산농산물 소비 촉진 등 농협 내부 정책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어, 강 회장 출연 시 시너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검토 후 직접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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