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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제3회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일곱째부터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이사, 김종욱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조규일 진주시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이광근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 진주 이승환 기자 |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은 10일 '제3회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에서 "도전과 실패,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가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과 매일경제신문, 한국창업보육협회는 이날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 e스포츠경기장에서 '제3회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삼성·LG·GS·
효성을 포함해 진주에서 태동한 대표 기업 임원과 청년, 창업가 등 5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기업가정신의 산실인 진주는 삼성·LG·GS·LS·
효성 등 대기업 창업주를 배출한 재계의 요람이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영학회, 진주시는 2018년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한 바 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 사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 회장은 11세 되던 해 진주 지수초등학교에서 신학문을 배웠으며, 길게 땋았던 머리를 자른 것도 지수초 시절이었다.
이 회장은 자서전에서 지수초 시절을 '개화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박 사장은 "이병철 회장은 실패의 경영학을 강조했다"며 "이 회장은 '청년의 실패야말로 그 자신의 성공의 척도'라던 독일 비스마르크 시대 헬무트 폰 몰트케 총사령관의 말을 자주 인용했다"고 전했다.
실패를 낙담의 이유로 삼을 게 아니라 다음 도약을 위한 자산으로 만드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26세이던 1936년 마산에서 정미사업으로 첫 창업에 도전했지만 중일전쟁으로 은행 대출이 끊기며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박 사장은 "이 회장은 당시 첫 사업 실패를 통해 정세를 통찰하고, 무모한 과욕은 버리며, 실패를 깨끗이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고 이것이 이후 경영철학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이윤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하고 사업은 공동체에 기여해야 지속 가능하다"며 "기후위기, 기술패권, 저성장 등 복합위기 시대에 K-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진주의 도시 정체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 회장은 진주에서 신학문을 접하고 세상에 눈뜨며 기업가로서의 기초를 다졌다"며 "이 회장을 비롯해 연암 구인회, 효주 허만정, 만우 조홍제 등 한국 경제를 일군 네 명의 창업주가 함께한 이곳에서 기업가정신을 되새기게 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진주에서 발현된 기업가들의 명성과 정신이 다음 세대 기업가에게 오롯이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예비 창업가, 청년들이 많이 교류하고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 500여 명은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식견과 용기 있는 도전이 미래 성장의 열쇠라는 데 공감하며 청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욱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회장은 "과감히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때 대한민국 미래도 열릴 것"이라며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
끊임없이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청년들이 진주에서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글로벌 창업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진주를 기업가정신의 본고장으로 육성해 세계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키우는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확언했다.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진주는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을 바탕으로 한 행동하는 정신을 담은 도시"라며 "쓰레기 매립장을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할 정도의 수준급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진주 초전공원처럼 진주 혁신은 기업가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K-기업가정신 창업경진대회'가 열렸다.
상은 4대 기업 창업주들의 호(號)를 딴 호암 혁신상, 연암 개혁상, 효주 창조상, 만우 도전상이다.
여기에는 혁신과 개혁, 창조와 도전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106개 팀이 참가해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돋보이는 아이템을 선보인 예비 창업자 4팀과 초기 창업자 4개 팀 등 총 8개 팀이 이날 수상했다.
예비창업 부문에는 아리스토, E
SG 패션테크, 케어스테이션, 좋은울림이 선정됐다.
창업 부문에서는 아슬론, 비즈큐어, 리보틱스, 꾼이 수상했다.
[진주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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