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금융사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너나 할것 없이 상표권 출원에 뛰어들면서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인데요.
아직은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상태여서,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상표권을 출원한 건 KB국민은행입니다.

뒤이어 신한과 하나, 기업은행 등이 곧바로 원화를 의미하는 'KRW'를 조합한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시중은행 외에 인터넷은행과 카드사들도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대열에 빠르게 합류 중입니다.

간편결제사인 카카오페이도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네이버페이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이 잇따르는 건 새 정부 출범 이후 제도권 편입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빨라지면서 금융사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 겁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90%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고 있는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경쟁력이 작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우리나라는 디지털 기술이 상당히 급진적으로 성장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이 돼서 유통이 된다면 아무래도 이런 쪽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정책 방향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는 지점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활성화되면 당국의 통화 주권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금융사들 대부분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여서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지도 금융사들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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