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 영향 정체전선 북상
제주지역 장마 역대 가장 빨리 종료
중부지역은 아직 정체전선 영향권에
다음 주까지 폭염 열대야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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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남부와 제주지역에서 장마 조기 종료가 선언됐다. [자료=기상청] |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남부지방과 제주 지역의 장마가 빠르게 종료됐다.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그치지 않았지만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한층 더 심해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기상청은 지난달 12일 시작됐던 제주 지역 장마가 지난 26일을 끝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 지역 역대 종료일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기간으로 봐도 1973년(6월 25일~7월 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다.
남부지역은 지난달 20일을 시작으로 지난 1일 장마가 종료되면서 1973년(6월 30일 종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빨리 장마가 끝났다.
제주와 남부지역의 장마가 순식간에 끝난 이유는 평년보다 강해진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진데다 필리핀 인근 해상에 위치한 열대요란(태풍 씨앗)이 발달해 북태평양고기압을 한반도 방향으로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국을 완전히 덮으면서 정체전선은 한반도 북서쪽인 북한 지역으로 밀려났다.
다만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 지역은 북쪽 기단의 남하에 따라 정체전선의 영향권 안에 들어 이후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장마 종료가 선언되지 않았다.
오는 4일과 6일 저녁부터 7일 아침 사이 비가 내리겠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 주 중부지역의 기온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북태평양고기압보다 더 높은 상공에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일 경우 더욱 강한 폭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부 수치모델은 정체전선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TD) 혹은 태풍의 영향으로 향후 소나기나 집중호우가 내릴 수도 있다.
중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장마가 종료되면서 다음 주까지 무더위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국을 덮어 폭염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나타나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35도가 넘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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