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생활물가 2.5%↑, 체감물가 더 치솟아
고등어 16.1%·마늘 24.9% 급등
달걀값 6%↑, 2년 반 만에 최고치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 0.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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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선을 넘어섰다.
특히 라면, 달걀, 고등어 등 자주 소비되는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5월,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는 올해 1월(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수산물(7.4%), 축산물(4.3%), 가공식품(4.6%) 등 식료품 전반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고등어(16.1%), 마늘(24.9%), 김치(14.2%), 커피(12.4%)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이 줄줄이 올랐다.
고등어를 포함한 수산물의 경우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고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2023년 3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라면과 달걀 가격도 크게 올랐다.
라면은 전년 동월보다 6.9% 상승해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달걀은 6.0% 올라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라면 등 가공식품은 원재료비 인상이 출고가에 반영된 결과”라며 “달걀 가격은 올해 초 산지 가격이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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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동향-품목별 상승률 |
외식물가는 3.1% 올라 전달(3.2%)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설치·수리 등으로 출장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이 항목은 전체 물가 상승률의 0.69%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외식 물가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에어컨 설치 및 수리가 많아지며 출장비 상승으로 인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전체 상승률에 기여한 비중은 0.69%포인트에 달했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0.69%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반면 과일류는 작년 급등의 기저효과로 가격이 하락했다.
사과는 12.6%, 배는 25.2% 떨어졌고, 참외도 전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다만 신선과일 물가지수는 147.9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전체로는 1.8% 하락했지만 채소류 중 마늘(24.9%), 호박(19.9%) 등 일부 품목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농산물도 작년보다 1.8% 떨어졌다.
작년에 크게 올랐던 과일 가격은 기저효과로 7.4% 떨어졌지만, 채소는 마늘(24.9%)·호박(19.9%)을 중심으로 0.2% 올랐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비상경제점검 TF와 농식품부 TF를 운영 중이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별도로 물가대책 TF를 가동하고 있다.
다만 이렇다 할 실
효성 있는 대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기상여건과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로 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을 기존 6월에서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총 21종의 식품 원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장했다”며 부담 완화 조치를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물가대책으로 고등어의 경우 7∼12월 1만t 규모로 신규 할당관세를 도입했고 약 46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책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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