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골프장'으로 불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사진)는 나흘간 단 하루도 언더파를 치지 못했다.

결과는 공동 7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대회 기간 매일 라운드를 마친 뒤 휴식 대신 연습장에 가서 스윙 교정과 맹연습을 했던 이유다.

불평보다는 자신이 더 정교하게 치지 못한 것에 집중한 것이다.


셰플러의 땀방울은 바로 이어진 대회에서 제대로 빛을 봤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셰플러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공동 선두가 된 셰플러는 시즌 4승을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셰플러는 드라이버샷부터 퍼트까지 안 되는 게 없었다.

백미는 13번홀(파5)이다.

티샷을 294야드 날린 뒤 236야드가 남은 거리에서 3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3m에 딱 붙였다.

그리고 이글. 셰플러는 "대회에서 내가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공을 치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 홀에서 친 3번 아이언샷은 몇 안 되는 경우"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셰플러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한 김주형과 PGA 투어 통산 200경기에 출전한 임성재는 나란히 3언더파 67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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