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제주도 등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
38년 만에 ‘직접 소통’ 원칙 깨져, 일본도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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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
대면 주문 원칙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가 국내 일부 매장에 처음으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소수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5월 26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 관광 상권과 오피스 상권에 있는 10여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명동 지역 2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 지역이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키오스크를 개발했다”며 “키오스크로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면 주문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도 키오스크 사용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재팬도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키오스크를 도입하지 않은 것은 미국 본사가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원칙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스타벅스 코리아는 본사의 방침을 따르면서도 지난 2014년 줄을 서지 않고 모바일로 주문하는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를 세계 최초로 시작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점심시간 등 고객이 몰려 매장이 혼잡할 때 점원이 고객을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는 일부 매장에 진동벨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2000여 개 매장 중 150개가 넘는 매장에서 진동벨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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