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확대…비강남권 매수세도 '꿈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입니다.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이후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은 오르면서, 강북 등 비강남권까지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습니다.

토허구역 지정 직후 주춤했던 아파트값이 전주(0.10%)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운 셈입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은 전주(0.23%)보다 오른 0.32%를 기록하며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 같은 강세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강남 일대 고가 단지들의 신고가 거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2㎡는 지난달 130억5천만 원에 팔리며 압구정 전체 재건축 단지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 역시 이달 30억 원을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 흐름은 강북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노원·도봉구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됐고, 마포·양천·성동·영등포 등 비강남권 주요 지역들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마포구 염리동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9㎡는 이달 초 23억9천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특히 강북 지역은 오는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이전에 대출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매매와 전세 거래가 동반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다음 달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대선 변수,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강남권 아파트값 불안이 지속될 경우 규제지역과 토허구역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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