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번엔 제2금융권의 개인정보와 건전성 점검에 나선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7일 한구 금감원 중소금융 부원장보 주재로 카드사와 캐피털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간담회를 진행한다.

대상은 우리카드·롯데카드 등 카드사 2곳과 캐피털사 4곳이다.


지난 19일 열린 전국 저축은행 CEO 워크숍에 이어 업권별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기 위한 자리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를 받았던 회사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개인정보와 건전성 관리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각종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다량 보유한 카드사들의 관련 규정 준수와 관리 강화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다.

우리카드는 개인정보 무단 활용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전례가 있어 간담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우리카드가 가맹점주들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마케팅에 활용했다며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134억원을 부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의 위중함을 CEO가 이해하고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도록 당부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전성 관련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중소 렌탈 업체에 제공한 팩토링(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에서 786억원 규모 연체가 발생해 지난 2월 금감원의 수시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분기까지 대손충당금 588억원을 쌓기도 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금융지주 등에 티저레터(회사소개서)를 보내는 등 매각에 재시동을 걸고 나섰다.

롯데카드는 2022년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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