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추억 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
이월드가 또다시 새 주인을 찾는다.
지난해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가 사업권을 인수한 지 4개월 만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컴즈 지분 40%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는 해당 지분과 싸
이월드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 3곳을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되지 않은 것이 매각의 이유로 꼽힌다.
싸이컴즈는 지난해 싸
이월드제트에서 싸
이월드 영업권을 인수한 뒤 3200만명의 회원 정보, 170억건에 달하는 데이터 복구에 나섰다.
당초 올해 1분기 중 복원 범위를 확정하고 실제 복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1월부터 사실상 두 달째 전혀 관련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컴즈 직원 역시 연초부터 최근까지 무급휴직 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드 관계자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업권을 가져간 회사에서 데이터 복원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싸
이월드 서비스 오픈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계속 주인이 바뀌는 싸
이월드의 잔혹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9년 출시된 싸
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다가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이후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하고 서비스 내 재화인 도토리 판매 수익만으로 1년에 1000억원 이상을 거둘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2016년에는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씨가 싸
이월드 사업권을 인수했지만,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탓에 2019년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후 2021년 싸
이월드제트가 사업권을 가져갔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싸이컴즈가 이를 넘겨받았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싸
이월드는 다섯 번째 주인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김
태성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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