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환자라면 특히 주의해야
진행 정도 따라 다리 절단 필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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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 고위험군이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족부 상처, 괴사 혹은 염증을 의미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 약 600만명 중 약 70만~80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당뇨발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발 발병 원인은 동맥경화증과 관련 있다.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은 환자는 혈관 내피에 이상이 생겨 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동맥을 통한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말초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이때 발과 다리 쪽의 좁아진 혈관의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면 혈액순환이 충분하지 않아 가벼운 상처에도 정상적인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만성화돼 괴사로 이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한다.
이를 당뇨발이라고 부른다.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돼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아온 환자라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당뇨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다리 쪽 혈류 장애가 발생하면서 정상인보다 평소 발이 차갑거나 지속적으로 저리고 시린 증상이 동반된다.
당뇨발이 점차 진행되면 발의 특정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가벼운 외상에도 상처나 물집 등이 자주 발생하고 회복도 더디게 된다.
또 변색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당뇨발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염증이나 괴사를 동반하지 않은 가벼운 상처는 간단한 소독 치료로 2차 치유를 유도한다.
다리 혈관 검사에서 협착이나 폐색이 발견될 경우 이를 뚫거나 넓혀주는 시술을 한다.
발의 혈류가 회복돼야 정상적인 치유 과정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을 동반한 상태라면 항생제를 투약하고, 농양이 있다면 수술적 절개를 실시한다.
괴사 혹은 괴저 조직은 수술로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가락 혹은 다리의 절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괴사 조직을 충분히 제거 후 이를 피부로 덮어주기 위해 피부이식술이나 신체 다른 부위의 피부나 연부조직을 가져와 덮는 피판술 등의 수술이 병행될 수 있다.
백상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주기적인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흔히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동반돼 피부와 근육의 감각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이 망가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상처나 화상이 발생해도 뒤늦게 알아차리거나 방치해 치료의 시기를 놓치곤 한다.
심지어 환자가 당뇨병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 당뇨발이 의심돼 검사를 해보면 이미 진행된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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