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3월 4일 출범하면서 주식 거래 복수 시장이 열렸다.

이를 통해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길어지고 중간가주문 등 새로운 주문 유형도 도입된다.

중간가주문은 주문 접수 시점에 투자자가 수량만 지정하면 가격은 해당 시장 호가창에 제시된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지정되는 주문이다.


1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 주식 거래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었는데 대체거래소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으로 나뉜다.


한국거래소 시장 시작 전 10분(오전 8시 50분~9시), 종가 단일가 매매 시간 10분(오후 3시 20~30분)엔 대체거래소 시장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오후 3시 30분까지 거래가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효력이 없어졌지만, 3월 4일 이후에는 오후 3시 20분까지 제출한 호가의 효력이 오후 8시까지 유지된다.


그렇기 때문에 종전 정규장 종료 시각 이후 본인이 원하지 않는 호가에 주문이 체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따로 주문을 취소해야 한다.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투자자가 별도로 거래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매수·매도 주문을 하면 자동으로 한국거래소·대체거래소 중 투자자에게 유리한 곳에서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선 집행 기준에 따라 마련된 증권회사의 자동화된 주문 처리 프로세스인 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시장이 선택된다.

다만 투자자가 희망하는 경우엔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따로 지정할 수 있다.


대체거래소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보다 낮은 수수료로 주문을 보다 빨리 전달하고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대체거래소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이용 중인 증권회사를 통해 복수 시장(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에서 모두 거래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체거래소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코스피 380개, 코스닥 420개 기업이 거래 가능하다.

다만 1단계 기간인 3월 4~14일까지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만 거래할 수 있다.


3월 24일부터인 3단계 기간에는 매매 체결 대상 종목이 크게 확대되는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삼성그룹주,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거래가 가능해진다.


주식대금 청산 및 결제는 기존과 같이 한국거래소가 수행하므로 넥스트레이드 이용 시에도 한국거래소를 이용할 때와 동일하게 청산과 결제가 수행돼 안정성을 확보했다.

시장 감시 업무 역시 기존처럼 한국거래소가 수행해 양 시장에 같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를 제공한다.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