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연간순이익이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5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실적이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 덕이라고 강조했다.
5일
KB금융그룹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 측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보상과 금리 하락에도 비은행 부문 이익이 확대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0% 수준으로 올라섰다.
구체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전년 대비 당기순익 증가율은 KB증권 50%, KB손해보험 17%, KB국민카드 14%, KB라이프 15%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41%다.
생산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7%로 2023년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IR은 영업이익 중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효율성이 높다는 뜻이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2조82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낮아진 금리로 인해 지주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2023년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어났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2518억원으로 전년(3조2615억원) 대비 0.2%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ELS 배상과 관련해 8600억여 원의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이 크다.
다만 4분기는 당기순이익이 6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원화값 급락 영향으로 관련 수익이 줄어든 데다 희망퇴직비용이 발생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KB증권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50% 이상 늘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과 세일즈 수익이 늘어나며 5857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8395억원, 4027억원, 2694억원이었다.
보험은 신규 가입자 증가로 보험손익이 확대됐고, 카드는 금융자산 성장에 더불어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며 총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높아진 실적 덕에 올해 주주환원에 총 1조76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
KB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들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넘는 순익은 밸류업에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그룹의 CET1 비율은 13.51%로, 0.51%에 해당하는 금액이 1조76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5200억원을 쓸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CET1 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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