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창회 총무, 돈 관리 잘 하고 있나”…이 통장 만들면 서로 편하다는데

저비용으로 효과 커 효자상품
신한銀, 3년 만에 재출시 나서
저축은행도 상품 출시 채비

[사진 = 연합뉴스]
금융권이 신규 고객 유치의 수단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임통장은 출시·관리에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효자 상품이다.

차별화를 위해 단체적금, 영수증 첨부 기능 등을 내놓는 곳도 등장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SOL모임통장’을 출시한다.

신한은행은 2011년 모임통장 전용 앱 ‘김총무’를 출시했지만 저조한 이용률 등을 이유로 2022년 6월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3년 만에 재출시한다.


시중은행 모임통장 상품 중 최초로 적금통장 기능을 갖췄다.

모임 멤버들이 특정 목표를 위해 금액과 기간을 설정하고 다 같이 돈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웹을 통해 모임통장에 참여할 수 있다.

과거 금융권에서 출시된 모임통장은 해당 금융사 이용자가 앱을 설치해야만 참여가 가능했다.


거래내역 영수증 첨부 기능도 더해 통장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돈의 액수와 사용처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멤버들에게 모임통장의 거래 세부 내용을 속이는 방식으로 ‘곗돈 먹튀’가 발생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모임통장에 모인 돈을 한동안 쓸 일이 없을 때 파킹통장에 넣어둬 이자를 더 받는 것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모임통장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KB모임금고’라는 파킹통장 서비스다.

모임통장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며 최고금리는 연 2.0%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새 뱅킹 앱인 ‘뉴원뱅킹’ 출시와 함께 앱에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다.

거래 내역은 그대로 두고 모임장을 교체할 수 있으며, 하나의 모임에서 카드 여러 장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에서도 ‘하나원큐’ 앱을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 중이던 통장에 모임 기능을 연결해 모임통장으로 쓸 수 있다.

납부일·미납사실 자동 알림 기능을 갖췄으며,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모임 전용 체크카드 이용 시 월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 또한 ‘올원뱅크’ 앱과 연계한 ‘NH모여라통장’을 운영 중이다.


모임통장은 수시 입출금통장 형태가 대부분이다.

기본금리는 연 0.1%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도 조만간 모임통장 서비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모임통장 시스템 구축 절차를 밟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모임통장으로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은행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