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두 나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조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캐나다와 맥시코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맥시코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

계획대로라면 4일부터 25%의 전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관세 시행은 미뤄졌지만, 한시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우리 기업의 200개가 넘는 법인들이 캐나다와 맥시코에 진출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현지 법인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68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의 캐나다 법인은 대부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관세 영향은 주로 멕시코 법인들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멕시코에서 전자와 오디오제품 등을 생산하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에 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차와 한화그룹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법인을 통해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한화그룹도 맥시코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만큼 이번 조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양국에서 자동차 배터리와 가전제품을 각각 생산하고 있는 LG그룹과 철강과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그룹의 수출 경쟁력도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 소장
- "전자제품,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산업군에서 관세 폭탄으로 미국 수출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관세의 장벽이 높아졌다고 미국으로 공장 이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판매를 늘리거나 다른 국가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해 관세 충격파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공장을 통한 우회 수출 전략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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