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정식으로 론칭하는 싸이월드가 멀티 프로필 기능을 도입한다.

같은 이용자라도 멀티 프로필을 활용하면 싸이월드 안에서 다양한 주제의 미니홈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현재 싸이월드는 함영철 대표가 이끄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 주도로 재오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싸이컴즈는 지난해 싸이월드제트에서 싸이월드 영업권을 인수한 뒤 현재 3200만명의 회원 정보, 170억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복구하고 있다.


함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자가 과거 사진과 영상을 복원한다고 해도 최소 15년 이상 단절된 기록인 만큼 지금 나의 모습과는 잘 맞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필을 새로 만들어 현재 나의 취향이 반영된 미니홈피를 꾸미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프로필은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20년 전 학생 시절의 정보와 사진이 남아 있는 프로필을 이용해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미니홈피와 클럽을 만들어 당시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동창회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프로필로는 현재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을 담은 미니홈피를 꾸며 지금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


함 대표는 "기존 회원들이 업로드한 사진과 영상 자료는 기본적으로 복원하되 방명록과 댓글, 1촌은 가져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촌을 복구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함 대표는 "이미 시간이 지나 연락이 끊긴 인연도 많은데 과연 과거 그대로의 1촌 데이터를 불러오는 게 맞는지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이 있었다"며 "과거의 추억을 살리면서 동시에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 대표는 새롭게 탄생하는 싸이월드가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는 30·40대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염증을 느낀 10·20대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함 대표는 "끊임없이 팔로어를 모으고 영상을 게시해 스타가 돼야 하는 최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떠나 나만의 온라인 공간을 꾸미고 친구들과만 소통하고 싶어 하는 MZ세대도 많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가 안착하면 글로벌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 대표가 목표로 제시한 싸이월드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연말까지 200만명, 향후 3년 내 950만명에 달한다.

그는 "올해 1분기 중 추가 펀딩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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