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와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보험부채가 늘어난 영향이다.

보험부채 증가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줄여 건전성을 악화시킨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사 킥스 비율이 218.3%로 직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사는 3.1%포인트 오른 227.1%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는 0.9%포인트 내린 211.7%다.

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킥스 가용자본은 258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중 이익이 늘고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도 보유 주식 주가와 시장금리가 낮아지며 보험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부채는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갖춰둬야 할 준비금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할인율이 떨어져 부채가 커진다.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시장금리 하락과 삼성전자 주가(3분기 -24.5%) 하락 여파로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전 분기보다 8조원 줄었다.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은 193.5%로 전 분기에 비해 8%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생명 킥스 비율이 2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생명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이 더 크게 하락한 것은 손해보험에 비해 장기보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경과조치 신청 여부에 따라 킥스 비율 발표 기준이 다르다.

경과조치는 보험사의 자본 감소를 장기간에 걸쳐 처리하도록 허용해주는 것이다.



킥스(K-ICS) 비율
보험사의 순익·잉여금 등 가용자본을 미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필요한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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