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는 홍보 자제하면서 조용히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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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스틸 컷. 하이브미디어코프 |
연말연초 무거운 현실을 반영한 탓인지 진지한 영화 두 편이 스크린 앞에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안중근을 다룬 ‘하얼빈’과 극단적 분열을 다룬 ‘시빌 워’가 나란히 국내 1위, 외화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8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루 21만 2408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275만 526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하얼빈은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어두운 톤의 미장센으로 일관된 영화다.
상업 영화로서의 성공은 어렵겠다고 느껴질 만큼 무겁다.
속도감도 없고, 스토리텔링 자체가 너무 새롭지 않다는 점에서 흥행 면에서 우려가 될만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느리다고 느껴지는 이 영화가 오히려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 등의 믿고 싶지 않은 현실과 대비 되며 편안함을 주는 면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독도 배우도 예측한 것은 아니지만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며 개봉 이후 예매율도 여전히 1위다.
정
우성이 출연하다는 악재도 있지만 이 역시 영화의 흐름에는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박스오피스 2위가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무대 인사 등이 열리지 못했다.
‘보고타’ 측은 당초 개봉을 앞두고 예능 출연과 새해 무대인사 등 여러 홍보 일정들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애도를 위해 금주 예정된 홍보일정들을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조용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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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분열의 시대’ 스틸컷. 마인드마크 |
외화 중엔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가 개봉과 동시에 외화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 극단적 분열로 나눠진 세상, 역사상 최악의 미국 내전 한복판에서 숨 막히는 전쟁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워싱턴 DC로 향하는 네 명의 기자들이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관객들 또한 현실과 꼭 닮아있는 영화에 깊이 공감하며 극찬 세례를 쏟아내고 있다.
몰입감이 큰 만큼, 영화관에서의 관람이 추천된다.
이 영화는 지난해 3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WSX)에서 공개된 후 4월 미국, 영국에 개봉한 영화다.
알렉스 가랜드 디스토피아 액션 영화의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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