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경제가 비상계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는데요.
내년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연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비자심리지수가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소비와 관련된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을 밑돌면 과거보다 소비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지난달보다 12.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팬데믹이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경기판단과 소비지출전망이 전월보다 각각 18과 7포인트씩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국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소비 위축 장기화는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분기 기준 0.1%로 간신히 역성장을 벗어난 상황.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으로 소비 위축을 해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통화 정책을 펼치는 부분도 힘들 것 같고요. 재정 정책으로 지금 추경을 한다고 하더라도 소비만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부분들은 힘들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 분기 정도 지나면 물가를 올리는 결과로 다시 돌아오거든요. 정치적인 이슈가 좀 빨리 해결이 되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탄핵정국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당분간 위축된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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