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임상·투자까지 막혀"….바이오 업계, 계엄 후폭풍에 '삼중고'

【 앵커멘트 】
사상 초유의 계엄령과 탄핵 사태의 여파가 제약바이오 업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강달러에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 속, 정치적 위기감에 외인 투자자들까지 등을 돌리며 자금줄이 막히는 삼중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이어진 달러 강세는 계엄령 사태 이후 더 큰 폭으로 치닫았습니다.

국내 산업을 비롯한 각계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 또한 치솟은 환율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모습입니다.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각종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에게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실제 국내 바이오 업계의 수입 원자재 의존율은 90%를 웃도는 실정.

원자재 값이 오를수록 생산자들의 부담은 크게 늘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해외 임상시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품목 허가를 위해선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임상이 절실하지만, 달러가 비싸지며 현지 임상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후보물질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 임상만 남겨둔 기업들은 신약 출시를 목전에 두고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그나마 기댈 곳은 투자금이지만, 정치적 위기론에 국가 신인도마저 꺾이자 이마저도 어렵게 됐습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유망성을 보고 주식을 사들인 외인 투자자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자금줄도 막히고 있습니다

특히 어렵사리 상장해 주주들의 투자로 임상을 하거나 사업을 일구는 바이오벤처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관순 /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
- "제약 바이오가 전형적인 내수 중심 산업이기 때문에 또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을 해오기 때문에 공급력이 떨어지고 이익 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고 보고요. 특히 국내 회사들이 해외에 법인을 많이 설립하는데 투자하는 부분도 부담이 많이 돼서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되죠."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분야로의 사업 확대나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 기존에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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