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과거 탄핵때 중장기 경제영향 제한적, 금리 흐름 그대로”

이창용, 기자단 만나 계엄사태 경제 영향 설명
“계엄 사태, 국가 신인도 영향 미미”
“정치사건에 경기전망 바꿀 이유 안돼”

[사진 =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비상계엄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경제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한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6시간만에, 굉장히 빨리 비상 계엄이 해제됐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흔들렸으나 경제 성장률은 그대로라고 본다”며 “성장률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흐름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제적 금리 인하는 경제 전망이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새로운 정보가 없기 때문에 경제 전망을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관련해 “다른 주요국처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나 재정 등 관련 정책 방향 차이로 정부가 붕괴한다거나 하는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순수하게 정치적 이유에 따라 계엄이 일어났다”며 “이 같이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 경제 성장 모멘트(동인·동력)가 있고, 이것들이 정치적 이유하고 분리돼 있는 만큼 신인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해외의 충격이 더 큰 것 같다”면서 “국내에선 국내 정치 상황을 계속 봐 왔기 때문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이라도 하는데, 해외에선 정말 쇼크가 온 것이라 제 전화기, 이메일로 정말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질문이 왔다”고 해외 반응을 전했다.

지난 4일 발표한 한은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필요 시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의 방안에 대해 그는 “양적완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금리가 외부적 충격에 의해 튈 경우를 대비해 공개시장 조작으로 방향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시장에서 패닉이 이뤄지지는 않았고 외국인의 국채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며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