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 급락에 반등 기대한 투자자금 수요 증가
업비트에서 리플 거래대금만 10조원 넘게 집중돼
비트코인 8800만원 급락 후 1억3000만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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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를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 |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소동의 충격파로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금이 대거 몰렸다.
3일 밤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내 거래소의 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에 비해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일시적 충격 뒤에 가격이 다시 회복될 것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직전 24시간 거래대금은 41조50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에서 리플 거래대금만 10조6428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빗썸이 9조1161억원 거래된 것을 비롯해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각각 7820억원, 2692억원, 116억원을 기록해 5대 원화 코인거래소의 거래대금 총합은 51조6823억원에 달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이 약 15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 코인시장 거래대금이 주식시장을 크게 뛰어넘은 셈이다.
가상자산 가격은 비상계엄 발표 후 요동쳤다.
한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0시 30분 이후 1억3000만원대에서 8800만원까지 약 30% 넘게 빠지며 ‘수직낙하’했다.
하지만, 국회의 해제 결의 이후에 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며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1억3499만원까지 회복했다.
리플도 최근 가격 상승 랠리로 투자자금이 몰리며 전날 오후 9시에 약 7년만에 4000원을 돌파했으나, 계엄 사태 이후 1623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격을 회복해 이날 오전 35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등 코인 거래소는 이날 접속 폭주와 시세 급변동으로 인해 접속 오류를 겪었다.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을 팔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국내 거래소만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다시 가격이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몰린 투자자들도 대거 섞이면서 접속이 지연된 것이다.
업비트와 빗썸은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증가해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고 알리고, 오전 중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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