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2.0원,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계엄 해제 요구 의결에 안정

주식선물·코인도 급락 후 낙폭 축소
비트코인 한때 8800만원대 추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급작스럽게 선포한 비상 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급작스럽게 선포한 비상 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주가와 가상자산 가격도 급락했다.


이후 국회에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장 불안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시 39분 기준 전일보다 20.7원 오른 1422.0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지난 3일 1405.5원에 개장한 뒤 14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30분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4일 오전 12시 20분 1442.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2022년 10월 25일(장 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시기였다.


국내 주식선물 낙폭도 일부 줄었다.

이날 오전 1시 15분 현재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324.40을 기록 중이다.

비상계엄 직후 낙폭은 5% 이상 커지기도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 낙폭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MSCI South Korea ETF’는 2.28% 하락 중이다.

앞서는 7%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세도 한 때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시 38분 기준 1억3286만5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50%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3일 내내 1억3000만원선을 오르내렸지만, 계엄 선포 직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점차 줄였다.


리플(-6.13%), 도지코인(-4.16%), 이더리움(-2.14%) 등 다른 대다수 코인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밤 11시 4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하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개최해 비상 계엄 선포 관련 상황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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