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 TV 시장에 이어 프리미엄TV 시장에서도 거센 추격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LG전자의 양강 구도도 무너졌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TV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는 국내 가전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 반면,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급성장한 것.

글로벌 TV 시장에서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1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분기보다 점유율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하이센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많은 TV를 출하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전체 TV 출하량이 10% 넘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줄어든 겁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프리미엄 TV의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대폭 줄었습니다.

1위 삼성의 점유율은 1년 사이 13%포인트나 빠진 30%로 나타났지만,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은 지난해 대비 출하량을 2배 이상 늘리며 LG를 4위로 밀어냈습니다.

이로써 삼성, LG의 2강 구도였던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게 됐습니다.

중저가 시장에서 거센 공세를 펼치던 중국이 LCD 기반의 초대형 미니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대학 교수
- "고품질 전략으로 품질 등의 면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계속 늘려나가야…글로벌 권역 지역별 분석을 통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신흥국 같은 경우 중저가 전략으로 하고 북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펼친다든지 양손잡이 전략을 통해 전체적인 시장 지배력과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성과 LG는 AI와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통해 프리미엄 TV 제품군 강화에도 힘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저가에 이어 초대형 TV 시장도 위협받으면서, 격차를 벌리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고심도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