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상승 위해선 실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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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대해 증권가는 단기 주가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 주가는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 중 3조원어치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매수해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4년 사례와 유사하다”며 “당시 3개월간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14.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현 주가 2만2000원 수준)에서는 기업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가의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으로 이 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짚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가 상승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이 최근의 급락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 발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관점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200원(5.98%) 오른 5만67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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