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AI 국가 총력전'을 선언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다가오는 금융혁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AI 기술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AI 대전환 이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겁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AI가 경제와 안보의 핵심이 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또 국가차원의 지원도 약속하자, 산업계에서는 저마다 AI 기술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업계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플랫폼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전사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직원과 개별 부서가 자신만의 업무 매뉴얼이나 노하우를 AI에 학습시킨 후, 전용 챗봇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NH투자증권 역시 고객과 비대면으로 상담할 때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툴을 내부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AI 기술이 이미 증권사 업무 효율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은 고객 대상의 서비스에도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고객에게 단순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9월 출시된 NH투자증권의 AI 솔루션 '차분이'는 생성형 AI가 주식 차트를 이미지로 분석하고 매매전략 등 의미 있는 정보를 스스로 도출해 투자자에게 제공합니다.
놓칠 수도 있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줘서 투자자의 판단을 돕는 겁니다.
또 KB증권이 올 3월에 오픈한 자연어 기반 서비스 '스톡 AI'는 고객과 AI가 채팅형태로 대화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종목과 시장에 관한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증권업계가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게 된 것은 AI의 수준이 빠르게 향상됨에 따라 기술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병석 / NH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대표
- "그 전의 AI는 단순히 빅데이터와 딥러닝의 합성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나온 뒤엔 단순 자동화를 넘어서 창조적인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그것(향상된 AI)을 어떻게 설계해서 도입할지, 고객과 직원의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현재는) 그런 부분을 설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부차원에서도 금융업 AI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증권사 AI 혁신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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