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1차전이 끝난 다음날인 24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장내에서 잔여 지분 매수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113만8000원으로 급등해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23일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해온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가 종료됐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급등한 것이다.

최 회장 측 승리로 끝난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종료 다음 날인 22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7.51% 하락한 2만5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날엔 영풍정밀 주가도 30% 상승한 2만6000원으로 상한까지 올랐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고려아연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3조5603억원까지 뛰어올라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통상 공개매수가 끝나면 주가가 급락하지만, 이번에는 경영권 분쟁 심화를 예상해 지분을 들고 있는 투자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 뒤에도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앞으로 다가올 주주총회 대결을 대비해서는 장내매수와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간 경영협력계약 및 금전소비대차 계약 이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본안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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