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하루만에 또 12% 급락···공모가보다도 반토막 어쩌나

공모가 대비 50.6% 마이너스 기록
월간활성자수·월간유료이용자수 감소
웹툰엔터 경영진 잇따른 자사주 매입

반사이익 기대한 네이버 주가도 하락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루만에 12% 폭락하며 연일 내림세다.

상장 세달도 안돼 공모가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11일 미국 나스닥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10일) 웹툰엔터테인먼트(종목 코드 WBTN)는 12.34% 하락하며 10.3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한달새 49.7% 하락한 것이다.

이는 공모가인 주당 21달러와 비교하면 50.6% 마이너스다.


웹툰엔터의 이같은 하락세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성장성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3억2097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컨센서스인 3억4080만달러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플랫폼의 핵심 지표인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억명, 월간유료이용자수(MPU)는 78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0.4% 감소했다.


특히 올해 2분기 한국 내 월간유료이용자수는 370만명으로 전년 동기(약 400만명) 대비 7.3%(약 3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한 명의 월평균 결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8.3달러)과 비교해 9.9% 줄었다.


올해 3분기 예상 전망치도 녹록잖다.

네이버웹툰은 3분기 3억3200만~3억38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3억5100만달러를 밑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웹툰엔터 목표주가를 23달러에서 17달러로 낮췄고, 도이치뱅크도 목표주가를 25달러에서 18달러로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및 이용자 지표 호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적자 예상돼 단기 주가 부진이 전망된다.

광고 성장이나 웹툰 침투율 낮은 지역에서의 구조적 성장 혹은 흥행 IP(오리지널 웹툰 혹은 웹툰 원작 영상물) 배출해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위기가 심화하자 웹툰엔터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준구 대표는 지난달 16일과 19일에 걸쳐 51만달러(6억78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각각 10만 달러(약 1억3300만원), 20만 달러(약 2억65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다만 주가는 김 대표의 주당 취득 단가인 11.88~13.97달러보다도 더 내려앉았다.


한편, 웹툰엔터의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회복을 기대하던 모기업 네이버도 울상이다.

네이버는 미국발 금리인하 단행 등을 통한 성장주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지만, 주가는 8월초 블랙먼데이(15만6100)원 수준인 15만6000원대까지 다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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