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원화값이 12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발동한 가운데 시장이 예상했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며 원화값이 최근 강세 분위기를 접고 약세로 반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FOMC를 앞두고 박스권에서 원화값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2.2원 내린 1339.8원에 마감했다.

원화값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1335.9원, 1327.60원으로 강세를 지속하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강세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원화값은 서울외환시장 종료 후 이어진 런던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0.4원 내린 1348.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 마련을 위해 쏟아냈던 달러 매물이 소진되며 원화값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화값이 급격하게 하락한 배경엔 부정적인 미국 고용지표와 이에 따른 시장의 위험 회피 현상이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폭은 14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침체 신호를 일부 보냈다.

다만 실업률은 7월 4.3%로 올랐다 8월에 다시 4.2%로 떨어지는 등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 시장 참여자의 혼란을 부추겼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당분간 1300원대 박스권에서 원화값이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이고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당분간 원화값은 달러당 1330~135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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