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대형사를 비롯해 대주전자재료 등 중소 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SDI는 3.06% 오른 3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 상승한 32만8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그 밖에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9%), 포스코퓨처엠(1.22%), 에코프로머티(2.76%), 대주전자재료(2.04%) 등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불안도가 높아지자 현대차에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덕분이다.


높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가격 경쟁력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위협을 받던 국내 제조사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정보 공개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인천 청라신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EQE 전기차에서 불이 났는데, 이 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의 파라시스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가 어떤 업체에서 생산한 것이고, 스펙은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는 소비자들의 압력이 거세졌다.


현대차에 이어 BMW도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가 공개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기술력이 높은 국내 제조사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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