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요 증권사의 담보 부족 계좌 수가 한달 사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5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담보 부족 계좌는 1만7천개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일 8천953개에서 89.88% 늘어났습니다. 한달 만에 약 두배로 증가한 셈입니다.

담보 부족 계좌는 투자자의 총자산과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의 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담보 비율보다 낮아진 계좌를 일컫습니다.

투자자가 기한 내에 돈을 채워 넣으면 담보 부족을 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직면합니다.

이는 지난 2일 기준이어서 증시가 폭락한 5일 주가가 반영되면 담보 부족 계좌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장 대비 각각 8.77%, 11.30% 내린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아울러 7월 2일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3.76%, 6.09%씩 하락했습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일 기준 19조4천226억원으로 한달 전(20조219억원)보다 5천993억원 감소한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장 마감 후 낸 보고서에서 현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또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처럼 시대의 시스템이 붕괴하는 악재에 직면한 때로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투증권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기처럼 극단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 심리가 투매를 촉발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국내에서도 투매와 반대매매가 종료된 이후 저가 매수를 목적으로 하는 자금에 의해 지수 낙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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