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최근 4년 새 최저점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VIX 상승이 곧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하락장세에 대비할 수 있는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VIX는 12.22로 전일 대비 1.77%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 4월 15일 19.23과 비교하면 36.5%나 급감한 것이다.
VIX는 6월부터 12대 초반을 이어가며 2020년 최저점(12)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VIX는 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나타낸다.
VIX 상승은 시장에서 S&P500지수 옵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향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임을 뜻한다.
최근 VIX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한때 지수 급등을 촉발했던 지정학적 불안감이 다소 잦아들고, 빅테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에 따른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고공행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VIX의 추세적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일 대비 50거래일 전부터 VIX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대선 날짜(11월 6일)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반등 예상 시점은 8월 중하순이 된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득세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재점화 우려는 달러화 강세 압력을 지속시키고 이는 미국 실물경기와 주요 기업 실적 모멘텀을 제약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렇게 급변하는 증시 상황에서는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퀄리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퀄리티주는 재무구조가 우수하면서 이익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 '성장 가치주'라고 불린다.
김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의 중요성이 커지고 미반영 악재 관련 민감도가 급증하는 증시 환경에선 퀄리티 실적주가 시장 안전지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